얼마 전,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주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9.9 챌린지죠. 9.9 챌린지는 유저들이 캐릭터 스펙을 최대한 동일한 환경으로 세팅하여, 각 직업간의 DPM 지표를 측정하는 챌린지였습니다. 최근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의 직업간 밸런스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된 이 챌린지는, 많은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9.9 챌린지는 한 메이플 크리에이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 '메이플 물주'님이죠. 메이플 물주님은 팬텀 직업군 1위 스펙을 갖고 있고,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FC 온라인과 같은 다른 게임에서도 상위권을 달성할 정도의 게이머입니다. 여기에, 게임뿐만 아니라 외모와 목소리 등, 모든 걸 다 가졌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죠.

오늘은 전 서버 팬텀 1위, 9.9 챌린지를 연 '메이플 물주'님과 함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을 향한 과도한 욕설/비방 댓글은 무통보 삭제는 물론, 추가적인 제재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 전섭 1위 팬텀! 메이플 물주님과 나눈 메이플 이야기 (출처: 메이플 물주님의 인스타그램- jhyeon770)


Q. 모든 걸(?) 갖춘 전서버 최강 팬텀! 최근 가장 뜨거운 화제의 크리에이터, 메이플스토리 물주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현재 베라 서버에서 290 팬텀을 육성하고 있는 메이플 물주입니다 인터뷰는 처음인데 잘 부탁드려요


Q.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어떻게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하셨고, 얼마나 플레이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5차가 처음 나왔을 당시인 2016년 여름 시즌 시작했고, 당시 친구의 권유로 피파를 하다가 메이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버 개념도 잘 몰라서 친구가 플레이하던 베라 서버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이제 팬텀은 8년차인데, 저때는 피파를 더 열심히 하던 시절이어서 본격적으로 하게된건 2019년 이후 같네요


Q. 물주님은 현재 전 서버 팬텀 1위 유저로 평가받고 계신데요. 초고스펙 유저가 되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딱히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나름 피파에서도 구단 가치(메이플로 비유하면 환산주스텟) 열 손가락 이내까지 간만큼, 어떤 한 게임에 꽂히게 되면 끝장을 보는 성격?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 같습니다. 또 팬텀이 저한테는 그만큼 매력적이고 재미있어서 검마 패치 이후, 전섭 1등 팬텀이 되어보자, 결심한 후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 메이플 물주님의 환산주스텟 결과

▶ 환산주스탯: 메이플스토리 건물주 보러가기


Q. 이제, 물주님의 주직업, 팬텀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6개의 직업 중, 팬텀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저는 롤이란 게임도 되게 즐겨 했고 좋아하는데, 그 중 트위스티드페이트란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해요. 처음엔 잘 못했지만 잘할 때까지 연습할 정도로 트페에 대한 애정이 있었는데, 마침 메이플에서도 카드를 쓰는 콘셉트인 직업이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첫 본캐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트위스티트 페이트에 푹 빠져 팬텀을 선택!


Q. 물주님이 생각하는 팬텀의 장점과 단점은?
A. 현재 팬텀의 장단점은 명확한 거 같습니다.

장점으로는 스틸 스킬로 각종 유틸(힐, 다크사이트, 파이널 컷)을 쓸 수 있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사 텔레포트(슈라우드) 후방 텔포(트와일라이트) 트리플 점프를 가지고 있어 조작감의 부드러움은 최상위권이다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종 유틸로 까다로운 보스패턴으로 다른 직업들이 딜을 넣기 힘들 상황에서도, 딜을 넣을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실전딜'이 좋아 솔플 클리어 타임은 의외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위에 나열한 좋은 유틸이라는 족쇄 때문에 직업 자체 체급(9.9 챌린지 기준 509족)이 약해, 수로, 펀치킹같은 컨텐츠에서 힘을 못씁니다. 조커라는 스킬이 7초 키다운 대비 딜이 너무 안 나와요. 5분 40초 딜량 기준, 조커의 점유율이 7% 정도밖에 안 나오는 처참한 딜량 때문에, 유틸 대비 퓨어 딜러인데도 불구하고, 약한 딜량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물주님은 선발대로서 엔드 콘텐츠에 트라이하고 계신데요. 팬텀은 최상위 유저들에게 메리트 있는 직업일까요?
A. 현재 팬텀은 위에 서술한 조커의 문제점 때문에 극딜캐가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평딜캐인데, 모든 평딜 스킬(블랙잭 템페스트 오브 카드, 로즈 카르트 피날레, 마크 오브 팬텀, 리프트 브레이크)이 30초 미만 짧쿨 극딜 스킬이죠.

최상위 팬텀이 되려면 6초 이상의 쿨뚝(쿨타임 감소 옵션이 있는 모자)이 강제되는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6초 이상 쿨뚝을 가져와도, 직업 체급이 부족해서 퍼클을 하기에는 딜량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팬텀 자체의 딜구조가 비숍의 프레이와는 맞지 않아, 다른 극딜캐들과 딜 차이가 더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냉정하게, 지금 메타에서 팬텀은 큰 메리트 있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반대로, 팬텀은 하이퍼 버닝으로 입문하는 초보/복귀 유저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위에 서술했듯, 팬텀의 구조 때문에 다른 직업보다도 쿨뚝 의존도가 높아 스탯뚝은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최소 2초, 본캐급으로 하고 싶으면 5초 쿨뚝이 강제된다고 할 수 있죠. 정말 이 직업에 애정이 있거나, 자본이 많지 않다면 추천 드릴만한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값비싼 쿨뚝 의존도가 크기에, 초보/복귀 유저들에겐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Q. 많은 팬텀 유저들이 놓치고 있는 물주님만의 팬텀 플레이 팁이 있을까요?
A. 저는 2016년부터 부캐도 없이 팬텀직업 한 우물만 판 유저이지만, 팬텀이란 직업 자체가 워낙 오래됐고 그만큼 다른 고인물 팬텀 유저들이 많아 거의 다 아실 것 같긴한데요. 팬텀은 조커를 쓰는 도중 숨돌리기 판정 쿨이 돌아 조커를 쓰고 5초뒤에 시드링을 스위칭할 수 있습니다.

자체 딜링 능력이 부족한 팬텀이 조금이라도 딜을 욱여넣기 위해 보스에서는 프리드 5스택-해방 무적-리스트레인트링-조커를 쓴 후, 5초쯤 리스크테이커링이나 웨폰퍼프링을 쓰는 게 좋습니다. 펀치킹이나 수로에서는 거의 무조건 이 빌드를 써야 부족한 딜을 커버할 수 있는 만큼, 팬텀을 본캐로하시는분들은 꼭 알아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팬텀은 아직 리마스터를 받지 않은 직업인데요. '이 점만큼은 패치나 리마스터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A. 위에서 계속 서술했듯 조커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리마스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방송에서도 팬텀은 쿨뚝이 무보엠(무기, 보조, 엠블렘)보다도 중요하다고 계속 언급을 할 만큼, 팬텀한테 5초뚝이 강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쿨뚝의 중요성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이 쿨뚝을 쓰고 있는 이같은 상황에서 리마스터로 구조가 크게 바뀌어서 스텟뚝을 쓰게 된다면, 거의 모든 팬텀 유저들이 접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지금 현재 5차 스킬과 템오카의 쿨은 그대로 두고, 구식 스킬들을 리메이크하는 방향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 조커의 전반적인 개선과, 구식 스킬들의 리메이크가 필요!

▶ [이미지 출처] 팬텀 학개론


Q. 다음은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현 엔드 콘텐츠급 최종 보스, 하드 림보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하드 림보 격파 축하드립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 격파 당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여름 베라로 월드 리프를 하여, 현재 티어가 떨어지는 직업으로 파장을 잡아 제가 직접 파티를 꾸렸는데요. 그 파티원분들과 베라섭 퍼클이라는 업적까지 세워, 격파 당시 퍼클 고확을 보고 정말 진심으로 만족했고, 다음 보스 때 더 높은 곳을 바라보자 생각했습니다.

▲ 리프 이후, 서버 퍼클까지 업적을 세워 만족! 다음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 [이미지 출처] 하드림보 D-DAY.. 7시 퍼클도전


Q. 하드 림보 격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준비 과정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하드 림보가 3인으로 바뀌고 현재 600족(9.9 챌린지 기준)이상인 3분 극딜 메르세데스 유저, 비숍과 함께 파티를 결성하고, 하루 4시간 이상씩 연습하며 기록 단축을 위해 연구, 고민했던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팬텀은 현재 비숍의 핵심 버프 스킬, '프레이'와 잘 맞지 않고, 직업 자체의 부족한 딜량 때문에 클리어 타임이이 다른 파티에 비해 스펙대비 오래걸려, 이 점이 가장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Q. 물주님의 주캐릭터, '팬텀'과 림보의 상성은 어떤 편인가요?
A.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메타와 팬텀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체급 자체도 부족해서 림보같은 패턴이 쉽고 허수아비형 보스에서는 상성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림보와 팬텀의 상성은 잘 맞지 않는 편


Q. 이번 림보는 독특한 보스였습니다. 3인 파티로 진행하는 보스였고, 최초 격파 이벤트도 있었죠. 이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림보의 파티 구조나 이벤트, 패턴 보스 및 이벤트, 방식 등에 대한 물주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림보는 기존 보스들과는 다른 BGM과 기믹을 쓰면서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일주일 전 3인 파티 공지나,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적지 않은 500만 메이플포인트라는 큰 상금을 걸면서 경쟁형 컨텐츠를 내놓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환산 1~5등권까지는 많게는 10억, 적어도 억대라는 큰 자금을 투자했어도 직업 차이라는 문제하나로 퍼클도전조차 못하는 것은, 저 포함 많은 분들이 박탈감을 심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이번 퍼스트 클리어 이벤트를 통해, 직업간 밸런스 이슈가 크게 화제 되었습니다. 물주님으로부터 시작된 9.9 챌린지는, 모든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밸런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위에 서술했듯, 지금 메이플 직업밸런스는 많이 망가져 상태입니다. 밸런스가 맞지않는 상황이면 자주 순환시켜서 리그오브레전드처럼 1티어가 3티어로 내려올 수도, 4티어가 1티어가 될수 있는 그런 수치적인 패치라도 자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패치가 필요한데, 6차 스킬로 밸런스를 잡겠다고 한 건, 메이플 운영진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생각합니다.

9.9챌린지가 시작된 것도, 여러 유저들이 공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 시즌에 6차 스킬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펀치킹 코인샵/큰 상금이 걸려 있는 퍼클 이벤트 등, 경쟁 컨텐츠를 내면서도 밸런스를 잡지 않는 상황에, 유저분들이 참다 못해 다 같이 단합해서 9.9 dpm을 만든거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에 대해선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어느정도 납득 가능한 수준내에서, '황밸'까진 불가능해도 밸런스가 안맞으면 수치적인 밸패라도 자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지금 메이플스토리는 디렉터 교체 이후,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변경점과, 그렇지 못한 변경점을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현재 메이플은 김창섭 디렉터가 운영하면서 편의성 쪽은 많은 개선이 있었고, 그만큼 '갓패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버프 즐겨찾기 정렬 기능'은 정말 만족스러운 변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 서술했듯, 밸런스 패치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 컨텐츠를 낸 건, 저 포함 선발대들이 가장 불만일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 메이플스토리에서 이 부분만큼은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A. RPG 게임에서 우선 순위는 직업간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컨텐츠 제공/편의성/신규 보스 등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직업별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누가 더 투자하려 할까요.

막말로 환산주스텟 기준, 11만급 스펙이 다른 10만급 스펙의 직업보다 약하다면, 환산주스텟을 더 올린다고한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인 것을 인정하고, 수치적인 밸런스 패치라도 자주 한다면, 9.9챌린지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 RPG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직업간 밸런스! 사진은 물주님의 9.9 챌린지

▶ [이미지 출처] 11.3만(7초뚝) 팬텀 vs10만 제논 딜비교 드갑니다


Q. 물주님의 메이플스토리 선발대로서, 혹은 크리에이터로서의 다음 목표가 궁금합니다.
A. 우선 게임내적으로는 베라 서버에서도 퍼클을 할 수있다는걸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전 서버 퍼클을 노려보고 싶네요.

메이플스토리 크리에이터로는, 우선 팬텀 유튜버하면 제가 떠오를 정도의, 메이플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A. 아직 방송 시작한 지 7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메이플 인벤이라는 큰사이트에서 인터뷰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영향력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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